가까운 거리를 놔두고 왜 녹색병원이라는 곳을 선택했는지 많은 사람들이 의아함을 자아냈는데요.
이재명이 입원한 녹색병원의 입원 이유와 위치정보를 알아보겠습니다!
뉴스전문
단식 19일차인 18일 건강이 악화돼 여의도성모병원으로 이송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녹색병원으로 옮겨져 그 배경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7시23분쯤 119구급대를 통해 여의도성모병원에 도착해 생리식염수 투여 등 응급치료를 받은 뒤, 오전 9시35분쯤 서울 중랑구에 위치한 녹색병원으로 전원했다. 이 대표는 119구급대에 실려갈 당시 섬망(의식의 장애, 주의력 저하, 언어력 저하 등 인지 기능 전반의 장애) 증세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형병원인 여의도성모병원에 의료진이 더 많을 뿐 아니라 여의도에서 녹색병원까지 가는 길 주변에도 순천향대 서울병원 등 대형병원은 많다. 이 때문에 “왜 대형병원을 두고 녹색병원을 택한 것이냐”는 궁금증이 커지며 한때 해당 병원 홈페이지가 다운되기도 했다. 이에 한민수 민주당 대변인은 “녹색병원에 단식치료 경험이 많은 전문의들이 있다고 한다”며 “치료를 뒷받침할 수 있는 시설이 완비돼 있다고 해서 그쪽에서 치료를 이어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녹색병원은 서울 중랑구 면목동에 위치한 민간 종합병원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심평원) 홈페이지에 따르면 녹색병원은 일반 입원실 265병상, 중환자실 14병상 등을 갖춘 종합병원이다. 의사는 총 35명으로 내과 6명, 작업환경의학과 5명, 응급의학과 4명 등의 전문의가 근무하고 있다. 녹색병원은 홈페이지를 통해 “‘건강한 몸, 건강한 노동, 건강한 사회’ 실현을 통해 우리 모두의 삶의 질을 높이는 민간형 공익병원”라고 소개하고 있다.
공익병원을 표방하는 만큼 실제 녹색병원은 장기 단식 농성을 하는 이들이 많이 찾는 병원으로 알려져 있다. 장기 단식 농성에 들어간 누군가 이 병원에 도움을 요청하면 녹색병원 소속 의사가 직접 현장에 나가 건강 상태를 체크하거나 병원 측에서 먼저 연락을 하기도 한다. 이 병원에선 지난 2017~2019년 최장기 굴뚝 농성을 벌였던 파인텍 노동자들, 2018년 40일 넘게 단식농성을 벌인 설조 스님, 2019년 국회 앞에서 고공 단식농성을 하던 형제복지원 피해자 등이 이송돼 치료받았다. 2021년 중대재해법 제정을 촉구하며 20일 넘게 단식하던 정의당 강은미 의원, 지난 7월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저지하기 위해 국회 앞에서 단식하던 민주당 우원식 의원도 이 병원에서 치료받은 바 있다. 녹색병원은 1980~1990년대 원진레이온 이황화탄소중독 환자들의 직업병 인정 투쟁의 성과로 설립됐다. 직업병 환자들의 치료와 복지를 목표로 탄생한 병원답게 현재도 취약계층 노동자를 포함해 의료 사각지대 환자들을 위한 활동을 하고 있다. 설립 20주년을 맞는 올해엔 취약 노동자들의 건강을 지원하는 ‘전태일 의료센터’ 건립을 준비하고 있다. 원진레이온 노동자들의 투쟁을 도운 양길승 전 원장이 초대 원장을 맡았고, 김봉구 원장을 거쳐 현재 임상혁 3대 원장이 병원을 이끌고 있다. 임 원장은 이 대표와 직접적인 인연도 있다. 임 원장은 이 대표가 경기도지사 재임 시절인 2018년 7월부터 2021년 10월까지 산업재해 예방 노동계 및 전문가 간담회, 싱크탱크인 노동정책자문위원회, 청소·경비 등 취약 노동자 휴게시설 개선 국회 토론회, 전태일 토크콘서트 등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맡아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 2021년 6월에는 이 대표가 조직위원장을 맡은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와 녹색병원이 업무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한편 이 대표는 녹색병원에서도 단식을 이어가겠다는 입장이다. 한민수 대변인은 “이 대표는 병상에서 단식을 이어가겠다고 한다”며 “최소한의 수액 치료 외에는 일체 음식 섭취를 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녹색병원 위치정보